느리게 더 느리게
이 책을 읽는 내내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평범함이었다. 이 책은 그리 특별하거나 대단한 사상을 전해주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깊이 받게 되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설명하는 행복이 바로 평범함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강연이 하버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그 이유가 바로 하버드가 갖는 비범함이 평범함을 무시하거나 하등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비범함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정적인 측면이 삶에 행복을 빼앗고 늘 비교하며 경쟁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일류대학을 다니고 삶이 부유한 사람들은 당연히 행복도 뒤따를 것이라고 착각하였지만 실상은 오히려 더 슬프고 고독하고 처량하다는 단면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들에 대한 수용과 인정, 그리고 만족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행복은 어떤 동일한 조건과 어느 정도의 자격을 가진 자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돈을 많이 가진 자라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적게 가진 이도 자신의 삶에서 만족을 느낄 수 있고 감사를 고백할 수 있다면 그가 진정으로 행복한 자이다.
이 책에서는 행복에 대해서 압축된 두 가지로 행복을 설명해주고 있다. 첫 번째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것, 두 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행복에 대해서 정의할 수 있는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뒤로하고 돈을 쫓아가던지 성공을 쫒아가는 것이 실상은 행복을 놓치는 것이 되고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주변의 사람들이 억지로 강요한다고 해서 그것을 한다면 그는 행복과 거리가 먼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하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과 올바른 점검을 다양한 방법으로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첫 번째 질문이 “당신을 행복합니까?”하는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해 행복하다고 생각하던지 혹은 행복을 위해서 삶을 준비하고 열심히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바르게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비교하지 않는 삶, 그리고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후회와 불평 없는 자족과 만족의 삶이 오늘날 서로 경쟁하며 끊임없이 다툼이 일어나는 이 때 가장 필요한 삶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을 하나님으로부터 구해야 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야만 이 책이 이론에서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구현해 나갈 수 있는 진정한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이 책은 로마 가톨릭 류해욱 신부의 잠언집이다. 우리는 힘든 세상 속에서 자신과의 소통을 잘 이루지 못할 때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삶이 힘들다는 것은 작은 것에 소홀할 때가 많게 된다는 의미인데 작은 것은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작은 것에 소홀 한다는 것은 삶의 모든 것을 의미 없게 여기는 간과로 이어지기가 쉽다는 의미이다.
그런 삶의 고난 속에서 우리는 우리 존재를 받아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한 내일을 위해서 현재와 오늘을 희생시킨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현재와 오늘이 희생되는 것을 통해 행복한 내일은 오지 않는다. 현재와 오늘의 행복이 곧 내일의 행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삶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오늘의 고난과 고통 그리고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지난날의 행복에 대한 감사로 이어질 수 있고, 고난과 고통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존재와 비교하여 우위에 있기 때문에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걸작품은 다른 작품과 비교하여 우위를 논하는 것이 아닌 그 작품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난과 문제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고난과 문제를 통해서 성장하였다. 물론 고난 가운데 살아갈 때는 무기력의 문제, 우울함의 문제, 고독의 문제, 죽음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로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러나 다윗과 솔로몬의 반지 안에 새겨져있다는 문장이 있지 않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고난 앞에서의 우리 삶의 문제를 적용해보면 “이 또한 받아들이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건 없건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외면한다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그저 수용적이고 수동적인 삶만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받아들이는 최종적인 삶의 목적은 바로 행복과 기쁨이다. 그 과정 속에 반드시 우리가 숙지해야 하는 것이 바로 받아들임이라고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받아들임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내는 삶을 통해서 진정 행복과 기쁨을 경험하기를 기대해본다.